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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 23. 23:26

 

 

구파발역을 막 지나치며 점심 먹을 곳을 찾아 두리번거리는데 도착한 문자. 피디님, 피디님처럼 생긴 여자를 본 것 같아요!

7년 전 함께 일하던 FD였다. 그 때 나는 이십대 중반, 그녀는 갓 스무살 남짓.

위장취업을 다녀와서 절뚝거리다 발목이 퉁퉁 부어올랐던. 

힘든 내색 없이 착하고 선했던 그 기억이 문자 한통에 스르륵 부풀어올랐다.

아이템들은 기억나지 않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떠오른다. 다정하고 신실하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던.

 

-

 

들른 회사에서 반가운 작가님을 만났다.

색감이 뚜렷하고 멋진. 

반가운 사람들이 있다면 그래도 일터로 돌아갈 이유가 하나정도는 있는 셈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