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분류 전체보기 (177)
A (177)
Visitors up to today!
Today hit, Yesterday hit
daisy rss
tistory 티스토리 가입하기!
2018. 11. 19. 07:50




 조금만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어도 바로 꿈의 세계에 반영되는 편이다. 최근 계속되는 타임어택들, 그 중에서도 오늘 당장 철거가 시작되는데 인터넷 전원과 TV단자를 어디로 옮길지...같은 사소해보이지만 생활에 엄청나게 중요한 문제들을 밤늦게까지 결정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다 괴로움을 겪었다. 생애 가장 큰 돈이 드는 일이고(결혼보다도 더), 심지어 대출을 받아 감행하는 일인데도 사소한 변수들이 계속 등장하는 중이다. 그 와중에 뱃속 친구의 발길질은 거세져가서 잠을 깊게 못자는 날이 늘어간다. 원고도 다시 한 번 교정해야 하고 프롤로그도 써야 하는데 머릿속이 하얗다. 덕분에 어젯밤 꿈속에서는 밤새 누군가에게 흠씬 쫓기다 결국 붙잡혀 총구 앞에 서는 신세가 되었다. 가슴이 쿵딱쿵딱 뛰는데 나를 쫓던 사람이 내게 마지막으로 던진 질문. 


"마지막 질문이다. 고려는 몇 년도에 건국됐나?" 


1392... 아 그건 조선이고... 고려가 대충 오백년이었으니까 900년쯤일까... TV단자를 어디로 옮겨야 할지 우왕좌왕하던 때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다 총부리 앞에 그대로 얼음이 된 채 잠에서 깨어났다. 휴 역시 오늘도 쫓기다 깼군. 다시 자면 또 쫓길 것 같아 다시 잠들지 않기로 했다. 네이버에서 찾아보니 고려는 918년도에 건국됐다고 한다. 대충 찍었어도 살 수 있었을텐데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스스로의 창의력 없음에 좌절했다. 아니 어떻게 된 게 생애 마지막 질문마저 이렇게 재미가 없을 수 있냔 말이지... 생사의 기로 앞에서 고려 건국년도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