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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4. 29. 15:04

 

 2년에 걸쳐 세 번 보았다. 대형 수족관 속에서 한 시간 단위로 공연을 펼치는 사람. 갈 때마다 컨셉이 달라져 다른 의상을 입은 탓에 동일인인지 확신할 순 없지만 다녀올 때마다 인터뷰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를 수가 없다. 여기보다 조금 더 춥고 외따른 곳에서 살다 왔을 것만 같은, 어린 시절에 어떤 이유로 싱크로나이즈드를 배웠을 63빌딩의 인어공주. 가오리와 철갑상어떼 사이를 누비며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손키스를 날리는 사람. 점심으로는 무엇을 먹고 저녁에는 어떤 이불을 덮고 잘까, 꿈에서는 어떤 사람들과 무슨 대화를 나눌까. 아침이 오면 운전을 해서 여의도로 출근할까. 어떻게 해야 만날 수 있을까. 만나자고 하면 날 이상한 사람으로 여길까. 63빌딩에 다녀올 때마다 떨칠 수 없는 인어공주에 대한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