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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2. 16. 10:39

 

 이소라가 콘서트를 열었다. 숏컷을 하고 나와 오랫동안 노래를 부르고 사람들이 오랜만의 음률에 한껏 들떴다. 아기가 울어 눈을 뜨고 보니 꿈이었다. 아주 좋아하는 아티스트도 아닌데(하지만 이소라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어쩐 일로 꿈에 등장하셨을까. 새벽 잠에 혼곤히 꿈을 생각하다보니 오래 전 무의식 속에 저장된 그녀의 목소리들에 생각이 미쳤다. 독서실에서 꽂은 이어픈으로 언제나 흘러나오던 음악도시와 그 음색. 구체적인 에피소드는 하나도 기억나지 않지만, 켜켜이 쌓인 말과 말과 말들이 은둔의 화신인 그녀를 내 꿈에까지 소환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고 또 듣고, 계속 듣는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대부분 그게 엄청난 일이란 건 눈치채진 못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