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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23. 10:47

 

 분명히 아침에 봤던 아기인데 저녁에 퇴근하면 달라져있다. 등을 쓸어내려봐도 한층 넓어져있고, 손을 쥐어봐도 마디가 단단하게 여물었다.자리를 비운 건 열 시간 남짓인데 그 사이 달라진다. 처음 들어보는 말도 곧잘 한다. 앞에 와서 새로 배운 노래와 율동을 곁들여 재롱을 피운다. 분명 아침까지는 아기의 단어장에 없던 단어가 저녁엔 새로 깃들어 있다. 잠든 아기를 가만히 쳐다보면 팔이며 다리가 너무너무 길어져서 이 아기가 정말 내가 낳은 그 아기가 맞나, 누군가 중간에 바꿔치기라도 한 게 아닌가 싶어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아기의 아기시절이 이렇게 짧다니. 달리는 시간을 잡을 방법은 없고, 음미할 여유도 없고, 마음이 애달픈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