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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9. 7. 23:21

 
밤의 거리는 살아있어서 소란하고 냄새를 풍겼다. 끝없는 사람들의 행렬, 도로 양 옆에서 신이 나거나 화가 난 사람들, 늘어선 매대 위의 음식들과 노점 테이블 위에 놓인 음식들과 씹고 삼키고 말하는 입들. 의지와 욕망으로 가득한 밤의 거리 한가운데서 아픈 신체를 드러내거나 아주 어린 아기를 데리고 구걸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환전해온 지폐를 가방에서 꺼내어 깡통에 넣는데 어떤 생각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음식 냄새와 버스킹 소리를 감싼 마천루들 사이를 구경하는 일은 아주 생생한 지옥도를 들여다보는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