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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30. 10:46

 

 지난 주말 평창엘 다녀왔다. 가는 데 네 시간 반, 오는 데 여섯 시간 반이 걸렸다. 국도를 많이 타 원없이 강원도와 경기도의 풍경을 보고 또 볼 수 있었다. 토요일 점심에 출발해 잘 먹고 잘 자고 약간의 단풍구경도 하고 일요일 저녁에 도착하도록, 가장 많이 본 풍경은 일하는 사람들이었다. 국도가 난 구불구불한 시골길을 따라 이어진 주택과 논밭에서는 허리를 구부린 사람들이 쉼없이 손을 놀리고 있었다. 배추와 무를 수확하는 아주 거대한 무리를 지나자 길가에 나와 찐 옥수수며 감자를 파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단풍이 들어가는 오대산 자락에서, 탁 트인 대관련 자락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을 하고 있었다. 자동차에 실려 한참 앉아있느라 뻐근한 허리를 두드리다보니 왠지 내가 철석같이 믿어 마지않는 주5일, 52시간, 주말의 여행이라는 환상이 너무나 덧없게 느껴졌다.